하이닉스는 날마다 實査중?..1년반새 6차례 ...업무마비

'하이닉스는 실사중.'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해부터 쉴틈없이 계속되는 실사에 시달리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2000년 말부터 최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여러 기관으로부터 실사를 받았다. 이번엔 도이체방크로부터 또 실사를 받을 예정이다. 도이체방크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의뢰로 하이닉스를 한 달 정도 정밀실사,회사분할을 포함한 구조조정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1년6개월여간 모두 6차례의 실사를 받는 셈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자금난이 본격화된 지난 2000년말과 2001년초 외자유치등 재무구조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은행인 살로먼스미스바니로부터 정밀실사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3월과 4월에는 H&Q 뉴브리지 등 미국계 펀드 3곳에서 사모형식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베인&컴퍼니 등을 통해 실사를 받았다. 당시 부채조정이 미흡하고 D램시장이 불안하다는 실사결과가 나와 외자유치에 실패했으나 기술적 경쟁력은 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지난해 7월부터 10월에는 하이닉스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 기술전문 컨설팅기관인 모니터사에 실사를 의뢰했었다. 원가경쟁력 등의 측면에서 삼성전자보다는 뒤지지만 마이크론보다는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채권단의 의뢰로 아더앤더슨이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실사를 실시하고 계속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또 12월과 올해 1월에는 구조조정특별위원회에서 맥킨지를 고용해 매각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실사를 벌였다. 맥킨지는 'D램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계속돼야 하므로 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모든 실사비용을 하이닉스가 대느라 그동안 몇 백만달러가 들어 갔을 것"이라며 "1년내내 컨설팅받느라 돈뿐만 아니라 시간과 노력의 낭비도 많았다"고 말했다. 매각추진과 관련해서는 경쟁업체인 인피니언과 마이크론측도 실사를 요구해 이 과정에서 정보도 꽤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 본사가 있는 미국 아이다호주 현지 신문은 "그동안 하이닉스 정보를 얻은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공장인수 협상을 중단하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