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노키아 '성장세 한풀 꺾여'

"노키아 전성시대는 끝난 것인가" 지난해 정보통신 업계의 부진속에서도 불황을 모르던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가 잔뜩 풀이 죽었다. 1분기 매출과 순익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모두 12% 감소한 것. 10년래 최악의 성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노키아의 올 매출 증가율이 6%에 머물며, 순익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평균 50%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하게 굳혀온 기업의 전망치고는 초라하다. 노키아는 지금 고성장에서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정보통신 시장의 위축이 큰 요인이다.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도 휴대폰 시장의 성장둔화를 인정한다. 실제로 96년부터 2000년까지 5년간 60%대의 기록적인 성장을 한 세계 휴대폰시장은 올해엔 5% 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들이 신형 휴대폰 교환시 지원하는 보조금을 줄이고 있어서다.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있다. 올릴라 회장이 장기목표로 내세운 40%에 근접하고 있지만 이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란 얘기다.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들이 특정 휴대폰 제조업체가 독점력을 갖는 것을 원치않고 있다는게 그 주요 이유다. 노키아를 견제하기 위해 삼성전자나 모토로라로부터 더 많은 휴대폰을 구매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노키아가 여전히 세계 휴대폰 업계의 리더로 남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하지만 노키아의 초고속 성장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시각도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