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지분 많은 종목 유망 .. 코스닥시장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 새로 등록된 업체 중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곳이 탄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주주 물량은 일정기간 매각이 제한되는 데다 대주주 지분이 높을 수록 기관들의 의무보유 확약비율도 확대되는 경향이 강해 유통물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게걸음장세를 보이면서 신규종목 주가가 실적보다 수급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며 "대주주 지분이 많은 종목을 고르는 것도 바람직한 투자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대주주 지분율 따라 주가차별화=5월 중 신규등록 7개사의 주가흐름은 대주주 지분율에 따라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 상한가 한번 기록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대주주 보유지분이 많은 곳은 상대적으로 주가흐름이 탄탄하다. 공모후 대주주 지분율이 20.2%에 불과한 유펄스는 거래 첫날 66.67%의 상승률을 보인 뒤 다음날 하한가로 추락했다. 대주주가 22.2%의 주식을 갖고 있는 케이디엔스마텍도 등록 첫날 57.14% 올랐다가 다음날 1.82% 하락했다. 반면 대주주 보유물량이 50%를 웃도는 이랜텍과 데이타게이트는 다른 모습이다. 이랜텍(대주주 지분 50.6%)은 거래 첫날 31.25% 오른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주주 물량이 수급여건 결정=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신규종목이 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대주주 물량은 1년간 보호예수돼 대주주 물량이 많으면 유통물량은 적어진다. 대주주 지분율이 20.2%인 유펄스는 등록후 유통가능 물량이 발행주식의 73% 가량인 4백15만주로 추정됐다. 반면 데이타게이트(대주주 지분 75.3%)의 유통물량은 발행주식의 41%인 2백36만주로 추산됐다. 대주주 지분은 기관 의무보유 확약비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주 공모주청약을 받는 인선ENT는 1개월 이상 의무보유하겠다는 기관 비중이 95%에 달했다. 주간사인 동부증권은 "수요예측 참여기관들이 대주주 지분율이 69.5%여서 경영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주주 지분이 42.6%인 퓨어텍의 확약비율은 84%였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더라도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 규모는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지난 7일 거래를 시작한 영진닷컴은 대주주 지분이 57.3%였지만 전환주식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엿새 만에 공모가 아래로 주저앉는 수모를 당했다. 전문가들은 "상승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선 수급이 주가를 결정짓는다"며 "시장반등 때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의 상승탄력이 더 강하다"고 분석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