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1] 마케팅비 수천억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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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월드컵 마케팅에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
월드컵대회 공식 스폰서 기업은 이미 수백억달러씩 지출한 상태이고 다른 기업들도 마케팅과 비즈니스를 위해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KTF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에 참여하기 위해 각각 3천5백만달러(약 4백50억원)씩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해외 거래선 및 딜러 2천명을 초청하기 위해 별도로 항공료와 체류비 일체를 부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월드컵 티켓도 3만장 확보했다.
이 회사가 이렇게 해서 월드컵에 쓰는 비용은 모두 1천억원에 달한다.
LG전자는 한국 프랑스 러시아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데 1천만달러(약 1백3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프랑스 대표팀에 4백60만달러, 러시아팀에 1백15만달러, 대한축구협회와 한국대표팀에 16억원을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월드컵 마케팅 총 예산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중국 응원단에 '삼성'이라는 이름을 붙여 데려오는 조건으로 체육총국에 지불한 돈만 80만달러다.
응원단은 5천명 규모로 이들에게 월드컵을 보여주고 체류하는 데 필요한 수십억원의 경비 일체도 부담한다.
'붉은 악마'를 후원하는 SK텔레콤은 월드컵 관련 전체 예산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붉은 악마'와 관련한 광고 및 홍보비로 지금까지 60억원을 지출했다.
포스코는 전국 10개 구장에 종합안내센터를 지어 기증하는데 14억7천만원을 썼다고 설명했다.
거액을 월드컵에 쏟아붓고 있는 대기업들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수익률은 투자액의 10배 이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천만달러 가량을 투입했다고 볼 때 1억달러 효과는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유로 2000 축구대회 후원으로 대회 직후 인지도가 10% 가량 높아졌으며 이는 프라임 타임에 1백50여시간 광고한 효과(5억달러)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