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포커스] 환율급락 진정여부 '최대관심'

이번 주는 오는 31일 개막되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준비할 마지막 주다. 세계각국에서 오는 손님맞이 채비를 마무리,한국의 국가이미지를 한층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거리가 새롭게 단장되고,아침출근길에 질서 캠페인 대열이 늘어서는 것으로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좀더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주식회사 '한국호'의 현실을 점검해 봐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정치권은 이미 지방선거전에 체중을 옮겨놓은 상태인 데다 각종 비리 스캔들로 사회분위기는 흉흉하기 짝이 없다. 환율과 유가 등 주요 경제 변수의 추세가 크게 바뀌고 있는 경제사정도 마찬가지다. 우선 환율 급락(원화절상)세가 멈출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원화절상 추세가 굳어지면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에 치명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5주동안 70원 이상 급락하면서 수출업체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7일엔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작년 2월28일 이후 최저치인 1천2백61.60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1천2백50원대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매도공세를 멈춘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과 이에 따른 외환시장의 달러공급 물량 변화도 변수로 꼽힌다. 고유가도 체크 포인트다. 두바이산이 이달들어 꾸준히 올라 지난 15일에는 8개월래 최고치인 배럴당 26.2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공공요금과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인상압력으로 이어질지 걱정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하는 '1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도 꼭 챙겨봐야 한다. 당국이 1분기 실적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따라 앞으로의 정책운용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특히 1분기 실적을 감안해 자동차 특별소비세율 환원 등 정부가 추진해온 내수부양정책의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 속도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내에서도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재계 쪽으로 가면 지난 주 민영화를 위한 정부보유주식 청약을 마감한 '거대 공룡' KT가 여전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예상과 달리 삼성그룹이 KT민영화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데다 SK텔레콤이 1대주주로 떠오른데 대해 입찰에 참여했던 대기업들이 어떤 대응전략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