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개발..석학에 듣는다] 유병팔 美 텍사스주립대 의대 교수

"암 환자는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오히려 "절식(節食)"을 통해암 면역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죠" 암 면역 및 노화방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텍사스주립대의대 유병팔 명예교수(72)는 암을 유발하는 독성산소에 대한 인체의 대응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절식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질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최근 '이롬 황성주생식'으로 알려진 이롬라이프(공동대표 주영길·최창원,www.eromlife.co.kr)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제4회 국제 암 면역요법 세미나'에 참석,'영양,암과 노화'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이제는 영양에 대한 관점이 확실히 변했습니다.영양결핍 해결보다 나이에 따라 어떻게 영양을 조절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돼 있죠.식생활 문화가 너무 자유스럽게 변하면서 몸에 부담을 주는 과잉영양 상태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암학회 등에 따르면 암의 발병원인중 30∼40%는 식생활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잘못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은 암은 물론 동맥경화 당뇨병 관절염 등의 발병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 교수는 "우리 몸은 음식과 산소를 태워 영양분과 노폐물을 만들어내는 화로 역할을 한다"며 "만약 음식과 산소가 완전히 연소된다면 물과 탄산가스만 발생하지만 불완전연소가 이뤄지기 때문에 1∼2%의 산소는 독성산소로 변형된다"고 설명했다. 이 독성산소가 세포의 유전자 효소 세포막 등을 파손시켜 세포기능을 감소시키고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 세포로 변형된다는 것. 유 교수는 "매일 섭취하는 음식물 중에는 독성산소에 대한 방어막 역할을 하는 항산화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비타민C 비타민E 등이 대표적인 항산화제"라며 "그러나 이러한 성분은 가열하게 되면 쉽게 파괴되므로 생식을 통해 충분한 양의 항산화물질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식을 하게 되면 소식할 수 있어 비만을 방지할 수 있고,섬유질을 많이 섭취하게 되므로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