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6.28%로 하락, "박스권 하단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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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주가 약세로 하락했다.
5월 들어 수출이 두자리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오는 22일 발표되는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 전후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음에도 시장 분위기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주식시장은 하락 출발 후 세계은행이 탄저균 우편물로 건물 일부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져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고 이는 금리 추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금리 스왑시장에서 최근 몇 달간 고정금리 페이포지션을 취했던 기관들의 손절매물이 나온 것도 금리 하락세가 유지되는 데 일조했다.
2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나빠져 재무부채권 금리가 하락한 데 따라 금리는 6.29%로 하락 출발했다. 이후 6.2%대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는 낙폭을 다소 좁혔지만 오후 들어 선물 강세와 함께 다시 하락했다.
5년 만기 2002-5호 수익률은 6.77%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통안채 2년물은 0.05%포인트 하락한 6.11%를, 통안채 1년물은 0.01%포인트 오른 5.44%를 각각 가리켰다.
회사채 금리 역시 하락했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 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한 7.06%를, BBB- 등급 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한 11.02%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6월물은 4만6,201계약 거래되며 0.18포인트 오른 103.95를 가리켰다. 장 막판 103.99까지 오르며 104대 등극이 기대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투신사가 1,855계약 순매도한 반면 증권사가 1,385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실시한 통안채 1년물 입찰에서는 예정금액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5,000억원만 금리 연 5.48%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모두 1조9,600억원이 응찰했다.
◆ 금리 스왑, "당분간 금리에 우호적" = 금리 스왑시장 움직임도 채권 금리 하락을 이끄는 데 일조했다.
이날 3년물 스왑 수익률 하락 폭은 약 0.08%포인트로 현물 금리 하락폭보다 컸다. 당초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고정금리 페이 포지션을 취했던 기관들이 금리가 예상을 깨고 하락하자 손절매를 단행했고 이것이 현물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
페이 포지션(pay position)은 변동 금리 대신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것으로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될 때 취하는 게 일반적으로 현물을 매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이은장 대리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다"며 "단기간 내에 상황이 반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스권 하단이 가까워짐에 따라 금리의 하방경직성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고 3년물 금리는 현재 지난 14일 기록했던 전저점 6.24%를 0.04%포인트 남겨두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전저점에 가까워짐에 따라 상승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22일 발표되는 GDP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5%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한다"며 "지나간 1분기 실적이기 때문에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는 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