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변한다-디지털가전] 가전제품도 이젠 휴대용 시대..모바일 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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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도 모바일(Mobile) 시장의 전성시대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입는 가전"과 "입는 컴퓨터"는 더 이상 영화 속에 나오는 공상만은 아니다.
이미 "입는 컴퓨터"는 제품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금 상품화를 시도하고 있는 지극히 초기단계의 입는 가전은 결국 기술발전에 따라 입는 컴퓨터와 결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선과 전자회로는 섬유속으로 들어가면서 옷 자체가 가전제품과 컴퓨터가 되는 것이다.
AV와 주방 가전,모바일시대로=가장 먼저 휴대용 가전시장을 현실화시킨 제품은 DVD플레이어.휴대용 오디오 시장을 개척한 소니의 워크맨처럼 이 제품은 휴대용 AV(오디오비디오)시장의 개척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용DVD플레이어(모델명 DVD-L100)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장 오랜 시간 재생이 가능하고 가장 큰 화면 사이즈를 채용했다.
주변기기와의 호환성까지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10인치 대형 TFT-LCD를 채용하고 있으며 최장 6시간까지 연속 재생이 가능할 뿐 아니라 두께도 배터리 포함 23.5mm에 불과하다.
메모리 스틱(Memory Stick)을 채용함으로써 컴퓨터없이도 MP3파일이나 디지털캠코더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정지화면을 재생할 수도 있다.
소비자 가격은 1백49만원. LG전자도 여행 출장 등 이동중에도 DVD 감상 및 TV 방송까지도 볼 수 있는 휴대용DVD 플레이어(모델명 DVP-L70T)를 출시했다.
휴대용이면서도 일반 DVD와 비교해 손색없는 화질과 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7인치 와이드 스크린 TFT-LCD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했으며 이어폰 기능도 첨가했다.
NTSC방식(미국식)은 물론 PAL방식(유럽식)으로 제작된 DVD 타이틀도 재생해 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PC에서 CD-R,CD-RW 디스크에 기록된 음악파일(MP3)도 감상할 수 있다.
한번 충전된 밧데리로 영화 등을 연속 4시간까지 볼 수 있다.
휴대용이지만 거실에서도 TV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드형 슬림 리모콘을 채용,원거리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가격은 1백19만원. 레저인구의 증가와 함께 주방 가전제품의 휴대화도 속속 진행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99년 2월 개발한 휴대용 전자렌지도 대표적 상품.자동차의 시거잭 등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전기가 공급되는 가정이나 업소 등에서는 콘센트에 꼽아 사용할 수도 있도록 만들었다.
최대 6백W(와트)이상의 고출력이 가능해 일반 전자렌지와 동일한 조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선진국은 물론이고 한국도 생활수준이 향상돼 레져 인구가 크게 증가해 전원이 없는 야외에서도 쉽게 요리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점이 개발동기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 시장을 겨냥해 국내에 출시하는 한편 가족단위의 여행이 많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제품화되지는 않았다.
앞으로 출시가 예상되는 휴대용 가전제품은 냉장고.낚시와 여행을 즐기는 레저인구를 겨냥해 기존 아이스박스의 단점을 해소하는 개념으로 주요 가전업체들이 준비중이다.
입는 가전시대 올까=필립스는 지난 2000년 8월 리바이스와 제휴를 통해 입는 가전의 원조격인 "재킷(ICD플러스)"을 개발한 바 있다.
MP3플레이어 휴대전화기(GSM방식) 헤드폰 소형리모컨 등 휴대용 전자기기를 장착한 제품이다.
현재 입는 컴퓨터와 입는 가전에 대한 연구는 세계 유수의 가전.컴퓨터업체들이 자체 디자인연구소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1980년대 초부터 "공상"하기 시작한 입는 컴퓨터.입는가전에 대한 개념이 최근 들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독일의 아스트리움사는 지난해 입는 컴퓨터 "사이버컴패니언"을 선보였다.
배낭형 컴퓨터로 고글이 달린 헤드셋과 연결한 제품이다.
음성인식 장치가 내장돼 목소리를 컴퓨터로 조작하고 고글이 컴퓨터 모니터 역할을 하게 된다.
개인휴대단말기와 노트북PC 등 휴대형 정보단말기의 장점을 결합하면서 두 제품은 성능 한계를 극복했다.
히타치는 콜로라도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사이버노트 시마주 등과 컨소시엄(WIA)을 통해 입는 인터넷 정보단말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이마에 두르는 화면장치는 13인치 TV를 보는 효과를 낸다.
웨어릭스의 "웹리포터"는 인터넷 생중계를 위해 고안된 입는 컴퓨터로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장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프랑스 알카텔은 "블루투스 재킷"을 통해 입는 컴퓨터의 단면을 보여줬다.
옷 속에 각종 컴퓨터 회로를 내장,옷 자체를 첨단 정보기기로 만든 제품이다.
팔뚝 부분에 휴대전화와 컴퓨터 기능을 통합한 단말기가 달려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