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성장률 5.7%, "예상 큰폭 상회" - 한은
입력
수정
지난 1/4분기 국내 경제가 건설투자와 민간소비 증가에 힘입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
22일 한국은행은 2002년 1/4분기 국내총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한국은행은 4.7%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이는 분기별로 따지면 지난 2000년 3/4분기 10.0%를 기록한 뒤 가장 높은 수치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3/4분기 1.9%를 기록한 뒤 4/4분기 3.7%를 기록하는 등 2분기 연속 상승했다.
경제 활동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은 아파트 상가 학교 등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생산이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했다. 또 서비스업은 통신 금융 보험 등을 중심으로 7.6% 성장했다.
농림어업이 축산업과 어업부문의 호조로 7.2% 성장했으며 제조업은 건축자재, 가정용 전기기기 등의 생산 호조로 3.5% 확대됐다.
지출 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8.4% 증가했고 고정투자는 6.5% 확대됐다.
재화수출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2.6% 증가에 그쳤지만 전분기 1.1% 감소에서 크게 호전됐다. 이에 따라 최종수요에 대한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전분기의 114.1%에서 85.4%로 하락한 반면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14.1%에서 14.6%로 반전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교역조건 개선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했다. GNI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상회하기는 지난 9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교역조건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원유 섬유 기계류 등 수입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전년 동기보다 2.0% 개선됐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