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특산품] 양구 '조롱박.압화' .. 특별전 마련

강원도 양구군(군수 임경순)은 휴전선에 인접한 내륙의 고도. 총 면적의 7할 이상이 자연환경보존지역 군사시설보호지역 등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된 곳이다. 도로망이 열악하고 문화공간도 부족해 살기에는 불편한 점도 적지 않지만 연기를 내뿜는 공장이 하나도 없는 전국 제일의 청정지역이다. 이곳에서 재배된 조롱박은 일교차가 심한 탓에 단단하고 질이 좋아 최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양구군은 이같은 부존 자원을 이용, 조롱박 수공예품과 야생화의 꽃이나 잎을 눌러 건조시켜 액자에 집어넣거나 스푼 세트나 열쇠고리 부채 등에 입힌 압화(꽃누르미)를 팔고 있다. 양구군은 지난 98년 8월 조롱박 수공예품 육성 계획을 수립했다. 수공예품 판매로 지방 재정에 기여하고 주부들에게도 일거리를 제공하며 양구산 농특산물의 깨끗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99년 1월 바이올린과 기타 향비파 형태의 조롱박 악기 상품을,같은해 5월 조롱박 시계와 조롱박 지구본도 개발했다. 양구군은 조롱박 악기가 강원도 명품으로 지정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자 사업을 확대했다. 2000년 2월 지역 부존자원인 야생화를 이용한 제품개발단을 구성한 뒤 압화액자와 압화열쇠고리 티스푼세트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조롱박 무드램프, 차량 방향제, 압화 폰홀더 등 신상품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군에 자생하는 희귀 야생화인 금강초롱 캐릭터도 개발했다. 홍보 및 판촉 차원에서 태국 선물용품박람회 및 프랑스 마르세유박람회와 서울국제올림픽박람회 등 국내외 행사에 참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조롱박과 야생화 공예품을 1억1천87만원 어치 팔아 5천여만원의 농가 소득 및 경영 수익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2억원. 양구군은 월드컵 열기를 활용하기 위해 오는 6월1일 개장되는 서울 영등포역 구내 기념품 판매부스에서 조롱박 수공예품과 DMZ 야생화 상품을 6월말까지 특별 전시, 판매할 방침이다. 임경순 군수는 "조롱박 재배가 풍요로운 농촌의 풍경을 재현하고 농가 소득을 올리는 새로운 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양구군을 조롱박과 야생화 압화상품의 특산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구=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