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주식맞교환 제의.. KT이상철 사장

KT는 24일 SK텔레콤에 대해 서로 갖고 있는 상대방 주식을 맞교환(스와프·Swap)할 용의가 있다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현재로선 맞교환할 의사가 없으며 대신 지분 1.79%(교환사채분)를 삼성 등 전략투자가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이상철 KT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KT가 갖고 있는 SK텔레콤 지분(9.27%)이 주식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SK텔레콤이 KT 지분(11.34%)을 매입했다고 밝힌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KT가 갖고 있는 SK텔레콤 주식과 완전히 스와프하거나 최소한 SK텔레콤이 KT의 2대 주주가 되는 수준(지분율 4% 이하)으로 스와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SK텔레콤은 KT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삼성을 견제하고 오버행(주식시장의 잠재매물부담) 문제도 해결했기 때문에 더이상 KT주식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손길승 SK회장은 이와 관련,"KT지분 1.79%를 금융사 등에 넘기기 보다는 삼성 등 사업상 협력해야 하는 전략적 투자가에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은 24일 "SK텔레콤의 KT 지분 취득에 대해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중"이라며 "경쟁제한 요소가 분명할 경우 해당 주식에 대해 공정거래법에 따라 처분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KT 민영화 문제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장규호·박수진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