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기간 政爭중단"..한나라 徐대표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24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일상적 당무활동 범위를 넘어선 장외투쟁을 포함해 모든 정치적 투쟁을 일단 중단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요하다면 한나라당의 전국 조직을 동원해 월드컵과 관련된 각종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월드컵행사의 성공을 위해 당력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쟁 중단 의미에 대해 "근거 없는 설이나 루머를 확대재생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김 대통령 아들들의 권력비리와 현정권의 총체적 부정부패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한점 의혹 없이 철저히 파헤쳐져야 하며 미진할 경우 월드컵 이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이와 함께 지방선거 후보들 간의 인신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서 대표는 또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대표회담 제의에 대해 "정국 전반에 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적극적인 수용의사를 보였다. 서 대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쟁 중단을 촉구한 청와대와 민주당측의 제의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하반기 원구성 문제와 관련,"국민은 국정현안들이 국회에서 올바로 논의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라도 원구성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하며 국회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법정기한인 5월25일까지 원구성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이규택 총무는 이날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민주당 정균환 총무를 어제 만나 오는 29일까지 원구성을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며 "민주당은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일괄 처리하자는 것이었고,우리는 분리하자는 입장이었다"고 보고했다. 양당 총무는 오는 27일 회담을 갖고 후반기 원구성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의견조율에 들어간다. 한편 청와대 조순용 정무수석은 한나라당의 정쟁 중지 선언에 대해 "원내 제1당의 대표다운 회견이었다"며 반겼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도 성명에서 "서 대표가 월드컵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국력을 결집하자는 대열에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반기면서도 "선전용이라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며 입장선회 배경에 더 관심을 보였다. 김영근·김형배·김병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