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5일 근무' 시대] (2) '은행원 생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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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세종로지점에서 당좌계를 맡고 있는 정진호 대리(35)는 이번 토요일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진다.
결제일이 몰리는 25일이기 때문이다.
토요일 교환결제시간은 오후 1시20분.
결제대금이 부족하면 오후 1시전까지 상대은행에 어음결제연장통보를 해서 2시까지 시간을 벌어놓는다.
그동안 해당기업은 어떻게 해서든 자금을 보충,결제해야 하지만 그것도 안되는 기업은 부도통보를 한다.
이렇게 부도통보를 한 다음 잔무를 처리하고 퇴근해 집에 도착하면 5시가 넘는다.
그에게 토요일은 조금 일찍 들어간다는 것일 뿐 업무스트레스 강도 측면에선 평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은행원들의 이같은 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음은 물론 마음먹기에 따라선 보다 효율적인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은행측도 주5일 근무제가 은행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은행원들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김동환 연구위원은 "주5일 근무제를 먼저 시행한 유럽의 경우 초기엔 여행 취미생활 등으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중엔 재교육의 기회로 삼으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은행 입장에선 이런 수요에 대비,체계적인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게 중요해지는 것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