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루머 '위험수위'..M&A說.계약체결설...조회결과 상당수 '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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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4일 이수세라믹의 "자사주 소각설"이 증권가에 퍼졌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오전한때 5%까지 상승했다.
호재성 "재료"의 진위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데이트레이더의 매기세가 들어온 때문이다.
하지만 거짓 "재료"의 약발은 채 반나절도 못갔다.
자사주 소각설이 "거짓루머"로 판명되자마자 주가는 급락세로 반전됐다.
이수세라믹은 소각할 자사주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보유주식을 팔 기회를 잡기 위해 누군가 고의적으로 루머를 만들어 퍼뜨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수세라믹 주가는 24일 8.23% 급락한 1만1천7백원으로 마감됐다.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코스닥시장에 허위 '루머'가 횡행하고 있다.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주) 공시팀 관계자는 "하루 평균 1백여건 이상의 호재성 재료들이 메신저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며 "어느 수준까지 회사측에 조회공시를 요구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이달 들어서만 M&A(기업인수합병),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설,자금유치설 등이 유포된 51개 기업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그러나 상당수가 사실무근이거나 추진단계에 머물러 '재료'로서의 가치가 없는 정보로 판명됐다.
코리아텐더는 지난 21일 '신세계백화점의 피인수설'이 유포된 데 힘입어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으나 회사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재공시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도 독일철도청과 협상진척에 대한 재공시일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계약체결설'을 비롯해 '나스닥상장설'과 '합작법인 설립설'등이 루머로 떠돌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외국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허위 루머로 드러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