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우진세렉스' .. '플라스틱 사출기' 세계 정상급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 등 IT(정보통신) 제품에서 일반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사출 기술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구미 선진국에서도 플라스틱사출기계(성형기)를 중요한 산업재로 여기고 있다. 우진세렉스(대표 김익환)는 플라스틱사출기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분야의 중소기업 대표주자다. 벤처인증업체로 지난 85년 4월 설립됐다. 플라스틱사출기계에서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얻으면서 유럽 동남아는 물론 사출기계 제조 강대국인 일본에까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같이 앞서가는 기업으로 인정받아 지난해 11월에 산업포장을 수상했고 5백만달러 수출의 탑도 받았다. 우진세렉스는 인천시 남구의 속칭 기계공단에 있다. 김익환 대표는 "지난해의 경우 설립이래 최초로 매출성장세 둔화를 감수하면서까지 내실을 다져 놓았다"며 "금년은 경기호전과 더불어 크게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중소기업은 지난해 3백4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금년 매출 목표는 5백4억원이다. 경기 환경도 양호하고 영업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게 김 대표의 말이다. 우진세렉스는 매출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달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사출기계를 출시했다. 핸드폰전용 사출기계와 초절전형 사출기계가 우진세렉스의 야심작이다. 핸드폰전용 사출기계는 핸드폰외장 성형에 적합한 특화된 신형사출기계다. 핸드폰 디자인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작아지며 경량화되는 추세를 반영,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사출기계를 개발했다.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은 핸드폰 성형에 맞춰 최고 효율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사출기계보다 45%정도 제품생산 속도가 빠르다. 또 핸드폰전용 사출기계는 압력을 기존제품보다 15% 높일 수 있다. 높은 압력으로 인해 아주 얇은 성형도 가능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초절전형 사출성형기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전기료를 40% 정도 절감해 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진세렉스 부설연구소 연구원은 "인버터를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기술을 사출성형기에 적용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전기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성형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출성형기 같은 고가 정밀기계도 수출효자 품목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로 수출이 전체 매출액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진세렉스는 작년 10월 세계 최대 규모인 독일 뒤셀도르프 플라스틱전시회에 참가했다. 이 전시회에서 우진세렉스는 대형 부스를 마련해 한국에서 직송해온 실물 사출성형기를 전시, 품질 안목이 까다로운 유럽의 플라스틱성형업체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당시 뒤셀도르프 전시장에서는 대기업체도 엄두를 내기 힘들 정도로 큰 부스를 차지해 한국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김 대표는 "수출비중을 20%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세계 12여개국에 있는 판매망을 공고하게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집안 사정으로 접었던 학업을 뒤늦게 재개했다. 낮에는 기업 CEO로, 저녁에는 대학생으로 변신한다. 김 대표는 현재 성균관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다. 우진세렉스가 우량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현장 실무는 물론 이론적 배경도 탄탄한 경영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게 김 대표의 믿음이다. (032)867-770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