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230원 붕괴, "물량 부담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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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230원대를 붕괴시키며 17개월 최저치 경신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음에도 월말 네고물량 등의 공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있었으나 은행권에서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거듭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5.90원 내린 1,227.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1.20원 높은 1,235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이내 하락쪽으로 방향을 돌려 9시 40분경 1,232.3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국책은행 등의 지지성 매수세로 1,233원선으로 반등했으나 다시 되밀려 10시 28분경 1,227.50원까지 흘러내렸다.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 2000년 12월 22일 장중 1,224.00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책은행 매수 등으로 일부 달러매수(롱)플레이가 있었으나 월말 업체 네고물량 공급이 계속되면서 이를 처분하고 있다"며 "당국의 직접개입이 없으면 계속 미릴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래쪽을 지지할만한 레벨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추가 물량이 공급되면 1,225원까지 하락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4.72엔으로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이 계속되고 있으나 하락흐름을 띠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