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225원선 저점 경신, 손절매도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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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일중 저점을 경신했다.
개장초부터 급격하게 진행된 하락세는 일단 진정되는 듯 했으나 다시 하락 흐름이 재개됐다.
업체 네고물량 공급이 일단락되고 역외매도세도 잠잠해졌으나 은행권의 손절매도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이 다다랐다는 시장의 인식속에 정부의 대응 수위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6분 현재 전날보다 8.10원 내린 1,225.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정부 실무담당자들은 오전부터 분주하게 오가면서 환율 급락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인 정부 대책 발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기존 대책이외에 추가로 다른 조치의 포함여부를 검토중이며 환율 움직임을 보고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보다 1.20원 높은 1,235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이내 하락쪽으로 방향을 돌려 9시 40분경 1,232.3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국책은행 등의 지지성 매수세로 환율은 1,233원선으로 일시 반등했으나 은행권의 손절매도가 촉발되며 10시 34분경 1,226.00원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환율은 소폭 반등, 1,227원을 경계로 수급공방을 벌이다가 손절매도로 11시 30분경 1,225.50원으로 저점을 낮췄다.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 2000년 12월 22일 장중 1,224.00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수급은 일단 진정됐으며 아침에 달러팔자에 기울었던 역외도 잠잠해 졌다"며 "구두개입이 없는 상태라 직접 개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고 시장은 정부 개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는 조용하나 은행권의 달러되팔기(롱스탑)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며 "업체 수급이 잠잠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개입 시점이 아닌가 싶으며 그렇지 않으면 1,224원까지 하락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뉴욕에서 전몰장병기념일로 거래가 한산했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거듭된 구두개입이 아래쪽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각 현재 124.70엔을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