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8P 반등 848마감, 코스닥은 74 턱걸이

프로그램 매매를 따라 하루 걸러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재연됐다. 28일 거래소는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반등하며 20일 이동평균선을 살짝 넘어서며 850선을 눈앞에 두고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하향 곡선을 그리며 74선에 턱걸이 했다. 종합지수는 일중 내내 지수선물과 프로그램 매매를 따라 등락하다 장 후반 오름폭을 키웠다. 나스닥선물지수가 소비자신뢰지수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 안정을 도왔다. 프로그램 매수의 지원을 받지 못한 코스닥지수는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종합지수를 따라 움직였으나 오름세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23포인트, 0.98% 높은 848.80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74.07로 0.32포인트, 0.43% 하락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0.85포인트, 0.80% 상승한 107.4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세계 반도체매출 증가 전망 등으로 의료정밀, 반도체, 전기전자 등이 올랐고 섬유의복, 전기전자, 전기가스, 통신, 인터넷 등이 합류했다. 건설, 운수창고, 운수장비, 디지털콘텐츠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21% 오르며 37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또 SK텔레콤, 한국전력, 국민은행, KT,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이 동반 상승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된 데다 환율급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이 매수세를 불렀다. 다국적 석유메이저인 엑슨모빌이 지분인수 의사를 밝힌 한국가스공사는 3% 가량 올랐다. 반면 옐로칩은 약세를 보였다. 수출비중이 높은 현대차를 포함, LG전자, 삼성전기, LG카드, 기아차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지수관련주는 KTF, 국민카드, LG텔레콤, SBS 등이 상승했고 강원랜드, 기업은행, 휴맥스, LG홈쇼핑, 엔씨소프트 등이 약세를 보였다. 모토조이, 광명전기, 태성기공, 동양철관, ACTS 등 초저가주가 틈새시장을 형성한 가운데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대거 상한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쌍용차는 푸조가 인수설을 부인했다는 소식으로 8.59% 떨어지며 전날 상승분을 내놓았다. 이날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한 우신시스템은 하한가로 호된 신고식을 경험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2,337억원 나오며 상승을 이끌었고 매도는 585억원 출회에 그쳤다. 기관이 1,54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35억원, 438억원을 처분했다. 코스다에서는 반대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37억원, 33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210억원을 팔아치웠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하락종목이 432개로 상승종목 334개보다 많아 대형주 위주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등락은 261, 473을 기록했다. ◆ 박스권 전략 유지, 대표주 조정시 분할매수 = 이날 증시는 최근의 모멘텀 공백, 재료 부재, 매수주체 분산의 무기력한 흐름이 이어졌다. 달러/원 환율이 급락세를 잇고 월요일 뉴욕증시가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함에 따라 이 같은 경향은 더욱 짙어졌다. 시장에서는 종합지수가 한 달여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함에 따라 안정감을 되찾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프로그램 매수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850을 축으로 하는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환율 급락세의 진정과 지수선물시장의 시장베이시스 추이, 그리고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국내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에 주목하면서 박스권 대응 전략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시장관계자들은 은행 등 환율변동 부담이 크지 않은 내수관련주 위주로 접근하고 업종대표주에 대해서는 조정시 분할매수로 대응하라는 지적이 다수를 이룬다. KGI증권 조사부 윤세욱 이사는 “모멘텀과 매수주체가 부재한 가운데 프로그램에 이끌리는 지루한 장세가 전개됐다”며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며 850선을 축으로 한 등락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이사는 “월 말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산업생산, 수출 등 경제지표가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원화절상 효과가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어 추가 하락은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