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외제차 수입 '제동'

과시용으로 선호돼온 외제 중고 자동차 수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관세청은 외제 중고차 수입에 대한 세금(관세, 부가가치세,특소세등)을 그동안 수입계약서 기준으로 매겨왔으나 다음달 1일부터 미국의 자동차 공인가격인 '블루 북(BLUE BOOK)'을 기준으로 부과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블루 북은 미국의 중고자동차협회에서 발간하는 책자로 전세계 자동차의 연도별, 월별 중고차 가격을 상세하게 적어놓은 것으로 국제적인 공인을 받고 있다. 세관측은 "중고외제차 수입가격은 그동안 불루 북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신고돼 왔다"면서 "이로 인해 수입가격의 35%를 내야 하는 세금이 턱없이 낮게 부과돼 왔다"고 밝히고 최근들어 중고외제차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을 마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천항을 통한 외제 중고차는 지난해의 경우 1월부터 4월 말까지 모두 32대가 수입되는데 그쳤으나 올들어선 같은 기간에 3백38대가 반입됐다. 인천세관 유문형 심사총괄과장은 "이사화물로 들어오는 외제차에 대해 블루 북 가격을 기준으로 과세해온 것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도 수입중고차 과세개정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