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정족수 채우면 사회보겠다"..이만섭 의장

"의결정족수를 채워오면 본회의 사회를 보겠다." 전반기 국회의장단 임기종료일을 하루 앞둔 28일,이만섭 의장은 의장실을 찾은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에게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의장은 곧이어 의장실을 방문한 민주당 정균환 총무에게도 "법대로 하겠다"는 원칙론을 재차 강조했다. 한나라당도 29일 의원총회를 개최,박관용 지도위원을 의장후보로 뽑은 뒤 본회의에서 단독 원구성도 불사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뜻대로 원구성이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도 의결정족수 채우기가 쉽지 않다. 제적의원(2백68명)의 과반인 의결정족수는 1백35명. 하지만 한나라당 총의석수는 1백32명에 불과,무소속 3명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28일부터 지방선거에 본격 돌입,지원유세차 지역에 내려간 의원들을 수배하기가 쉽지 않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단독원구성의 부담도 만만찮다. 이에 따라 최소한 6·13 지방선거가 종료될 때까지는 의장단이 없는 '반쪽짜리 국회'가 될 개연성이 높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