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업체, 세이프가드 요청키로 .. 외국산 H빔.철근등 수입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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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스틸 동국제강 등 국내 전기로업체들은 중국,일본 등 외국산 H빔 철근 기타 형강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해 주도록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산업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는 업계의 요청이 오는대로 국내 관련산업의 피해 및 향후 피해 가능성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일본 등 외국산 H빔과 철근 기타 형강이 최근 저가에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시장이 크게 교란되고 있다.
외국산 H빔의 경우 지난 99년에만 해도 수입물량이 6만t 정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24만t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30만t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판매가격도 t당 평균 35만∼36만원 정도에 불과해 국내산 제품의 유통가격에 비해 t당 2만∼3만원이나 싸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은 고철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적지 않은데도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영업수지를 맞추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산 철근의 경우 지난해까지의 수입물량은 연평균 5만t 정도였으나 올해는 33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수입 물량은 연간기준으로 지난 9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수입가격은 t당 평균 32만원선으로 국내산보다 1만∼1만5천원 정도 낮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입제품이 국내 시장가격을 교란시키고 있는데다 국내 KS규격에 맞지 않는 제품도 상당량 포함돼 있어 건축물의 안전까지 우려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조만간 정부에 세이프가드 발동을 요청할 방침"이라며 "이르면 다음달중 정식 요청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자부 무역위원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업계의 요청이 들어오면 곧바로 피해규모를 조사해 세이프가드 발동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