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옵션채권 첫 발행 .. 한국동서발전 1200억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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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인 디지털옵션채권이 29일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에 의해 발행된다.
한국동서발전은 28일 대신증권과 살로먼스미스바니(SSB)를 공동 주간사로 1천2백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원화표시 디지털옵션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 채권은 3개월마다 91일물 CD 금리를 기준으로 이자를 지급하는데 CD 금리가 6.75% 이하인 경우 연 7.65%의 이자를 주고 6.75%를 초과하는 경우 연 2.5%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CD 금리가 4.8%대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채권매입자 입장에서는 만기가 될 때까지 3년간 일종의 '도박'을 하는 셈이다.
이 채권은 지난 13일 국내에선 처음으로 인수단 구성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한국동서발전 디지털옵션채권의 특이한 발행 구조가 입찰과정에서 시장에 알려진 뒤 지금까지 LG카드와 국민카드 한국가스공사 부산교통공단이 각각 2백억∼9백억원 규모로 내용이 유사한 디지털옵션채권을 발행했거나 발행을 준비 중이다.
동서발전의 경우 SSB 외에도 외국계 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당초 5백억원만 디지털옵션으로 발행하고 7백억원을 일반 회사채로 발행하려 했으나 1천2백억원 모두를 디지털옵션 방식으로 바꿔 시장의 높은 수요를 반영했다.
한국동서발전은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국내 은행과 스와프 계약을 맺어 조달금리를 연 4.5% 수준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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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디지털채권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디지털 방식이 0과 1 두 개의 숫자 조합으로 이뤄지듯 이자를 두 가지 금리중 하나를 선택해서 준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보통 만기 전까지 금리변동에 대한 예측이 채권 발행자와 매입자간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행이 성사된다.
채권 매입자는 주로 단기 매매보다는 만기 보유를 선호하는 장기 투자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