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2002 월드컵대회 끝으로 대표팀 떠난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의 기둥인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이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떠난다. 본선 조별리그를 앞두고 대표팀 최종 훈련지인 경주캠프에 참가 중인 황선홍은 28일 에이전트사인 이반스포츠를 통해 언론사에 팩스를 보내 "이번 월드컵 후 대표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 전문에서 황선홍은 "1988년 대표팀에 소집돼 일본과의 친선경기에 뛴 것을 시작으로 14년간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국민의 염원인 월드컵 16강을 향해 뛰는 선수로서 이번이 국가대표로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90년 이탈리아대회와 94년 프랑스,98년 미국 월드컵을 거치면서 팬들의 성원에 걸맞게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늘 죄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영중 이반스포츠 사장은 "황선홍이 어제 전화통화에서 대표팀 은퇴 의사를 전달했고 본인이 쓴 '축구국가대표선수 은퇴를 준비하며'라는 글을 언론사에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용문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뒤 독일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뛰기도 했던 황선홍은 포항 스틸러스(93년) 세레소 오사카(일본·98년) 수원 삼성(2000년)을 거쳐 현재 가시와 레이솔(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다. 황선홍은 '황새'라는 별명처럼 긴 다리로 상대 골문을 휘저으며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총 97차례의 A매치 출전에서 49골을 기록,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해 왔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