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5일 근무' 시대] (4.끝) '주말상품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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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주5일 근무제는 주말 업종들에 직접적인 호재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유통 레저 서비스 분야가 여기에 해당한다.
부동산 시장도 변화가 불가피하며, 주말농장이나 펜션(고급 민박) 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은행이 물꼬를 튼 토요 전일 휴무는 기업체 등 다른 부문으로 곧바로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가 생기면서 유통 레저 부동산 시장은 시장확대와 함께 새로운 업태와 비즈니스가 속출하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 소비문화가 변한다 =물건만 사는 단순 쇼핑에서 오락을 함께 원하는 복합 소비행태로 바뀔 전망이다.
시간이 늘어나므로 체험구매도 증가한다.
시제품을 한 번 사용해보고 물건을 사는 것이다.
마니아들을 위한 초고가품들이 등장하는 한편 시간이 남아도 이를 즐길 수 없는 저소득 계층간 소비양극화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노은정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장은 "소비자들이 쇼핑과 오락을 함께 요구하는 복합화 행태를 보이게 되면서 유통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매장이나 상품 구성을 복합화하는 경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 유통업계의 대응 =백화점과 할인점,극장,푸드코트,실내놀이공원 등 쇼핑 오락 외식 기능이 혼재된 복합 쇼핑몰 탄생이 잇따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가 최근 경기 용인 죽전역사에 연면적 8만6천평에 달하는 대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키로 확정한게 대표적인 사례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을 비롯해 이마트 극장 전문점 등이 들어서는 죽전 복합 쇼핑몰을 2006년 초 오픈하기 위해 주변 부지 1만5천평 매입을 끝냈으며 현재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합몰 사업을 추진중인 유통기업은 신세계뿐만이 아니다.
롯데쇼핑 이인원 사장도 최근 "경기 분당신도시 인근에 선진국형 복합몰을 여는 방안을 수년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정연승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레포츠용품, 가정용품, DIY(자가 조립)용품 등을 중심으로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전문점 업태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기상품 판도변화 =기능성화장품, 비만치료제, 건강상품, 애견용품, DIY상품, EIY(Enjoy It Yourself, 무선자동차 등 성인용 조립제품) 등이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부설 현대유통연구소 김인호 소장은 "주5일 근무제 확산은 새로운 히트상품군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레저 상품, 캐주얼 의류, 여행용품 등이 그 대열에 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관광.레저업계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라 관련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관광연구원 이강욱 책임연구원은 "내년도의 국내 관광 수요는 연 3억4천만명, 2005년에는 4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 주5일 근무제로 인한 관광 수요의 순증효과는 각각 2천9백만명, 6천4백만명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 관광·레저부문 지출액은 내년 1조원선에서, 2005년에는 2조4천억원선으로 두 배 이상 뛸 것으로 보고 있다.
강창동.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