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정규철 <현대디지탈테크 사장>..올매출 1400억

지난 98년 출범한 현대디지탈테크는 위성용방송 수신장비인 셋톱박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셋톱박스업계에선 선두주자인 휴맥스를 뒤쫓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2배가 넘는 1천4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디지탈테크 정규철 사장은 "내년 1·4분기까지 고부가가치 셋톱박스인 7개 종류의 CAS(유료수신방송장비)제품개발을 완료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에 어려움은 없나. "연초 원화환율을 1천2백50원대로 잡고 사업계획서를 짰다. 예상했던 수준이어서 아직까진 큰 타격이 없다. 내부 원가절감으로 수익감소분을 커버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95%를 차지하던 수출비중을 올해는 65%대로 낮춰 환율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다." -환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특별한 환리스크 관리 기법은 없다. 연초 환율 전망에 따라 사업계획서를 짜고 매월 환율 변동을 체크,전망치를 벗어나면 대책을 세우고 있다." -지난 4월 '해킹사건'이 발생한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수익성에 영향이 없나. "해커들은 이전에도 있어 왔다.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3,4,5월은 수출쪽이 다소 둔화되긴 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95%에 달하던 수출부문이 올해부터는 65%대로 떨어졌다. 내수쪽에서 벌어 수출둔화를 커버하고 있는 셈이다." -올 상반기 실적은. "당초 우려와 달리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1·4분기 3백1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4분기에도 3백2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만 6백45억원의 매출을 거두게 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5백9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이 동종 타사보다 떨어지는데. "사실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마진이 높은 CAS제품을 생산,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4분기 영업이익률은 18%를 넘어섰다. 내년부터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출이 이뤄져 이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주가가 최근 한달여 만에 1만원 밑으로 떨어졌는데. "실적은 좋아지고 있는데 주가는 오히려 빠지고 있다. 증시 일각에선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말 실적 기준으로 보면 그런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단순비교로 PER가 20배를 넘기 때문이다. 선두주자인 휴맥스의 PER는 10배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추정실적으로 계산하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이미 올상반기에 지난 한햇동안의 실적을 넘어섰다.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좋아지고 있다." -향후 주가관리 계획은. "물론 인위적인 부양은 있을 수 없다. 코스닥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기업을 알리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올들어 수출과 내수 양쪽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7월초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IR(기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셋톱박스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닌가. "올해초 매출 예상치를 발표했을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본다. 이제는 실적전망을 놓고 의문을 가지는 업계 관계자나 애널리스트는 없는 걸로 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