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리 6.15%로 급락, "3월초 이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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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영향으로 국채 금리가 3월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경부가 6월중 국채 발행 물량을 큰 폭 축소하고 전날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가 하락해 금리는 전저점을 하향 돌파하며 출발한 뒤 주가가 820선을 깨고 내려가자 금리도 하락폭을 확대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이틀 동안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소폭 매도 우위로 돌아섰지만 은행권의 순매수로 6월물 가격이 최고치를 이틀째 경신해 현물 시장 분위기 호조를 부추겼다.
30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13%포인트 하락한 6.15%를 기록, 지난 3월 7일 6.05%를 기록한 뒤 최저치를 나타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2002-5호 수익률은 6.57%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6월 국채 발행 계획에서 국고 5년물이 빠져 물량 부족을 예상한 세력이 5년물을 집중 매수했다. 이로 인해 국고 2002-4호와 2002-5호의 금리 차이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통안채 2년물과 1년물은 각각 6.03%, 5.38%를 기록, 전날보다 0.06%포인트, 0.05%포인트 내렸다.
회사채 금리 역시 큰 폭 하락했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 수익률은 6.91%로 전날보다 0.12%포인트 하락했으며 BBB- 등급 수익률은 10.86%로 0.13%포인트 밀렸다.
◆ 금리 급반등 가능성은 적어 = 최근 채권 금리는 수급 호조 기대를 바탕으로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와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 4월중 산업생산 등 경제 지표는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했으나 수출 부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국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금리 하락세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거의 3개월중 최저치로 하락함에 따라 추가 하락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분간 하향 안정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시장에 영향력이 큰 미국 시장의 경우 미국 재무부채권 10년물 금리가 5.08%로 하락, 심리적 지지선 5.00%에 가까워져 추가 하락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30일 발표되는 지난 25일까지의 주간 신규실업급여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이 추정하고 있어 금리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금리가 조만간 6.00%선을 테스트하더라도 미국시장과 소비자물가 발표 영향으로 일단 6.20%선 위로 되올라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31일 발표되는 5월중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대비 0.5∼0.6%, 전년 동월대비 3.0∼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2.5%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지난 2월의 랠리 후처럼 금리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교보투신운용의 임상엽 과장은 "기관이 그동안 듀레이션을 줄어놔 매도할 물량이 없다"며 "채권 시장에 악재가 나타나도 매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