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중 TV시청 봐줄까 말까' .. 유럽기업들

유럽의 기업들이 근무시간 중 직원들의 경기 시청을 허용할 것인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일과 유럽지역간 시차가 5∼8시간에 달해 유럽 기업의 직원들이 서울과 도쿄에서 열리는 자국 대표팀 경기를 보려면 근무시간과 겹치기 때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유럽 기업들의 '월드컵 고민'을 소개하며 각 기업이 근무시간에 월드컵 경기 시청을 허용함으로써 발생할 경제적 득실을 계산하는 데는 앞으로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아트 등 이탈리아의 주요 제조업체들은 자국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 한해 공장 근로자들의 조립시간을 변경하고 구내식당에 대형 TV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 반면 독일의 주요 대기업들은 직원들이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려면 미리 휴가원을 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실업률이 18%에 달하는 폴란드 근로자들의 경우 자국팀 경기를 시청하는 것보다 실직당하지 않기 위해 계속 근무할 것으로 업계 지도자들은 전망했다. 바르샤바의 한 제조업체측은 폴란드전이 있는 날 휴가 신청자가 별로 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