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지지선 800 붕괴] '기관투자가 움직임'

투신권은 지수가 800선 아래로 급락한 것과 관련,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해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단기 수급여건이 꼬여 증시가 약세국면을 맞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는게 투신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트리플 위칭데이)인 오는 12일까지는 장세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정체 상황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매수세력으로 부상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신 대한투신운용 등 주요 투신사 주식운용 책임자들은 현 지수대를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지수편입 비율을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투운용 이기웅 주식운용본부장은 "850선 아래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는 상황"이라며 "펀드 환매도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어 주식편입 비율을 현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외국인 매도와 함께 은행 보험 등의 손절매 물량이 나와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손절매가 손절매를 부르는 이른바 과매도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신운용 김성대 주식운용본부장은 "일시적으로 800선이 무너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너무 맥없이 무너진 느낌"이라며 단기적인 수급 공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현 장세는 과매도 국면에 가까운 만큼 비중 축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포트폴리오 교체시기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투신권 관계자들은 트리플 위칭데이인 오는 12일까지는 800선을 전후로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