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월드컵 특수' 명암 뚜렷

'시합을 보고 즐기도록 해주는 상품이 역시 최고.' 일본에서 현재까지 월드컵 특수를 가장 톡톡히 누린 상품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등 고기능 TV와 전 시합을 중계해 주는 위성방송 채널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한국행 여행상품, 축구게임 소프트웨어, 대표팀 유니폼 등도 인기를 얻고 있으나,호텔과 훌리건에 대비한 보험상품 등은 수요가 부진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고화질화면이 매력인 PDP TV는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열성 축구팬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속도로 확산,대박제품 1위로 올라섰다. 유력 메이커인 파이오니어는 4,5월 2개월간 PDP TV 출하량이 작년 동기비 10배로 급증했다. 일본 빅터는 5월 한달 동안 위성방송 수신용 디지털 TV 매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2.7배 늘었다. 전 시합을 24시간 중계해 주는 위성채널의 인기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스카이퍼펙트는 5월 한달간 신규 가입자 수가 평상시의 2배가 넘는 1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대회 개막전 이틀 동안에는 평상시의 4배에 가까운 1만2천여명이 가입,회사측이 폭증한 신청서류 처리에 진땀을 흘렸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축구게임 소프트웨어도 대박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일본대표팀의 나카야마 선수를 이미지 캐릭터로 처리한 코나미의 소프트웨어는 판매량이 1백만개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행 관광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긴키 투어리스트 여행사가 5월30일부터 하네다~서울간 띄우기 시작한 차터편 항공기는 총 3천석중 이미 절반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 JTB의 한국관광 상품도 6월 출발분은 예약이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특수에 잔뜩 기대를 걸었다 헛물을 삼킨 분야로는 호텔,상품권할인전문점,인터넷 경매등이 꼽혔다. 호텔들중 FIFA(국제축구연맹)지정 대리점을 경유,예약을 대량 확보해 놓았던 초일류호텔들은 초고가 요금 등을 이유로 무더기 해약사태가 발생하자 수입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또 닛신화재가 2001년부터 판매한 훌리건으로 인한 피해보상 보험은 지금까지 가입건수가 2건에 불과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