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환율.증시불안에 채권상품 부각

요즘 재테크 시장의 최대 변수는 월드컵과 원화 환율의 하락세다.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와 은행권의 1년 미만 정기예금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새로운 변화는 채권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 증시의 불안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월드컵 기간 중에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넣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90년대 이후 월드컵 대회를 치렀던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를 보면 대회기간 중에 주가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채권 관련 상품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도 재테크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의 달러화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앞으로 원화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것에 대비해 해외 송금을 늦추고 해외 여행시 달러 현물보다는 카드 결제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과 일본 미국이 외환시장 불개입 원칙을 시사하고 있어 원화 환율의 하락에 따른 개인들의 이같은 환테크 성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도 월드컵 행사 때문인지 여름 비수기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특히 청약저축 통장을 산 사람도 징역 2년 이하 혹은 벌금 2천만원 이하를 매기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아파트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대신에 주5일 근무제 시행이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수도권에서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명동 사채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주식과 부동산 쪽으로 옮겨 갔던 전주(錢主)들이 되돌아 오고 있다. 제도 금융권에서 자금조달을 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의 어음 할인이 활발한데다 카드 연체자를 중심으로 개인들의 사채 이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는 7월부터 당초 예정대로 금융신용정보 신용조회 시스템이 가동돼 1천만원 이하의 소액 대출도 일괄 조회될 경우 개인들의 사채 이용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예상과 달리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원화 환율은 이번주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나 하락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단기간에 환율이 너무 떨어졌다는 심리가 확산된데다 월 초 수입 결제 장세로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책당국에서 환율 급락을 의식하고 있는 만큼 추가로 환율이 하락할 때에는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예상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