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감 물씬 '초호화 무대' .. 국립오페라단 6~9일 '전쟁과 평화'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82∼1953년)는 민족주의 색채 농후한 인물이다. 제정 러시아 시대 태어나 공산주의 혁명을 피해 서방으로 프로코피예프는 1934년 스탈린 치하 소련으로 다시 돌아갔다. 고향에 가지 않고서는 음악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5번은 2차대전중 스탈린그라드에서 독일군을 격퇴시킨 것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이다. 6월6∼9일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이 국내 초연하는 프로코피예프 오페라 '전쟁과 평화'는 남성적인 작품이다. 1942년 '전쟁과 평화'를 쓰기 시작한 프로코피예프는 195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악보를 놓지 않았다. 프로코피예프 생전에는 1막1부만 '맛보기'로 공연됐을 뿐 사후 6년이 지난 59년에야 전막이 공연됐다. 이후 볼쇼이 극장,영국 국립오페라단,마린스키 극장,라 스칼라가 한차례씩 공연했다. 워낙 대작이라 섣불리 무대에 올리는 곳이 없었다. 2002년 봄 미국 메트로폴리탄이 도전장을 냈다. 제작비는 4백만달러(한화 52억원).러시아 출신의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한 '전쟁과 평화'는 주·조연 52명,단역 2백27명,합창단 1백20명,무용수 40명 등 4백40명이 출연하는 초대형 무대였다. 의상은 모두 1천벌이었고 옷 갈아입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만 78명이었다. 이번에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한국판 '전쟁과 평화'는 역대 최고 제작비를 들인 초호화 무대다. 출연진은 모두 2백여명으로 주·조연급 20명,코러스 90명,무용수 40명 등이다. 제작진은 대형 프로젝트기 5대를 도입,다채로운 영상을 제공한다. 장면을 13회 전환,역동적인 무대를 만들기도 한다. 연출은 러시아 볼쇼이 극장 출신의 아시모프가 맡았다. 주인공 나타샤 역에 소프라노 이화영 이현정이 캐스팅됐다. 안드레이 공작 역에는 바리톤 우주호 김승철,피에르 백작 역에는 테너 김남두 이칠성씨가 출연한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오후 7시30분.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