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高 저지' 총력 .. 하루 100억弗 시장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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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외환시장 개입규모가 하루 1백억달러에 달하는 등 1995년 슈퍼엔고때는 물론 작년 9·11테러 당시의 개입액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일 일본정부가 지난달 31일 하룻동안 1조2천4백억엔(1백억달러)상당의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정부는 다른 국가의 협조없이 단독으로 도쿄 런던 뉴욕시장에 잇달아 개입,외환보유액의 2.5%를 쏟아 부었다.
일본의 하루 개입액이 1백억달러에 달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엔화강세(달러약세)를 저지하려는 일본정부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95년 엔화가치가 달러당 80엔대까지 치솟았던 슈퍼엔고 시절에도 일본 정부의 하루 시장개입액은 기껏해야 30억달러였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직후 미국과 일본정부의 하루 공동시장개입액도 50억달러에 그쳤다.
일본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2~23일에도 외환시장에 개입,이틀동안 50억달러를 투입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5월부터 일본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한 후 엔화가치가 급등하자 일본정부가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엔고저지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지난달 31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백23엔 초반에서 1백24엔 후반으로 급락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