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타임] 사우디팬 "머리에 총알맞은 기분"

○…독일에 0-8로 대패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내에는 하루종일 충격적 패배에 대한 다양한 표현이 쏟아졌다. 어떤 여자 축구팬은 경기직후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머리에 총알 8발을 맞은 것 같다"고 말했고 일간지 알리야드는 '진도 8의 강진이 사우디 대표팀의 체면을 완전히 망가뜨렸다'는 제목아래 "독일은 사우디의 희망을 악몽으로 바꿔버렸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대패에 대한 감정은 주로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표현됐는데 "사우디선수들은 테러리스트로 오인될까봐 독일에 대한 공격을 삼갔다"는 말도 있었고 "다음 경기부터 사우디에는 골키퍼를 3명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한국의 첫 상대인 폴란드 대표팀은 2일 대전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경찰의 삼엄한 경비속에 비밀훈련을 실시했다. 폴란드의 이날 훈련은 팀의 컨디션을 한국전에 맞춰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 이에따라 훈련시간도 한국전이 열리는 시간대인 오후 8시30분에 맞춰 저녁 늦게 실시했다. 투톱을 내세우는 폴란드는 이날 훈련에서 '흑표범' 에마누엘 올리사데베(24)의 짝으로 마치에이 주라브스키(26)와 파베우 크리샤워비치(28)를 번갈아 내세우며 공격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의 주전 미드필더인 오칸 부루크(29)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3일 브라질과의 C조리그 첫 경기에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셰놀 귀네슈 터키 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부루크가 전날 허벅지 근육통으로 저녁내내 통증을 호소했다"면서 "오늘 훈련동안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부루크가 결장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부루크는 폭발적인 공격력과 함께 수비에도 가담하는 만능선수로 스트라이커 하칸 쉬퀴르(31)와 함께 터키 공격의 축이다. ○…포르투갈과의 결전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미국 대표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5일 포르투갈과 첫 경기를 갖는 미국팀은 23명의 선수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2일오전 10시부터 한시간반가량 미사리 축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초반 20분만 공개된 이날 훈련에서 평소 농담을 주고 받던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고 동료와 잡담을 주고 받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식적으로 오전 훈련만 있고 점심 이후부터는 자유시간이지만 선수들이 이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차 적응을 핑계로 잠을 자거나 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선수들이 이제 헬스클럽에서 몸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호텔 관계자는 귀띔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