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전문테마상가 뜬다 .. 다양한 제품.싼 가격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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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계층이나 상품에 승부를 거는 전문 테마상가가 뜨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에 밀려 설자리를 잃은 지방 중소상인들에게 새로운 활로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요즘 들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테마상가는 다양한 상품과 싼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는 추세다.
특히 패션이나 안경 전자제품 등을 모아 한 곳에서 파는 종래의 전문상가와 크게 차별화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n세대 혹은 어린이 허니문 등 새로운 형태의 테마별 점포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것.
일부 지역에서는 착공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이 완료될 정도로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전시 서구 만년동에 들어설 웨딩전문상가인 '허니문 프라자'는 현재 미착공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분양 시작 두 달 만에 1백% 분양이 완료됐다
◆ 왜 인기인가 =특정 상품에 대한 종합적이고 특화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기 때문.
도매상가로서의 기능도 갖고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자리한 청소년 테마쇼핑몰 선사엔조이.
5층 건물에 들어선 3백8개의 숍이 대부분 n세대를 겨냥한 매장이어서 청소년들로 항상 북적인다.
◆ 전국적으로 확산 중 =대전지역에는 신도심인 둔산지역을 중심으로 10여개의 전문 테마상가가 영업 중이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탄방동 '샤크존'과 둔산동 '선사엔조이', 은행동 '밀라노21' 등이 이미 오픈했고 둔산동 어린이 테마상가 '운암키즈몰', 탄방동 '로데오타운' '경성쇼핑' 등이 분양 중이다.
광주지역의 대표적 테마상가인 '금호월드'는 혼수전문 쇼핑몰로 월 4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업 중이다.
대구에도 대구종합유통단지와 종합무역센터 지하 등에 전문 테마상가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도심지역인 야시골목과 갤러리존 일대에도 중소 규모의 의류 신발 등 테마상가들이 잇달아 들어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인천에도 4개 상가가 영업 중이다.
이처럼 전문 테마상가가 뜨면서 입주자 피해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건축계획만 세워 놓고 분양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칫 계약자들이 돈만 날리고 입주는 하지 못하는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 부천역 앞 쇼핑몰의 조성업무를 맡았던 김봉근 사장은 "추진업체가 믿을 만한지, 사업계획은 현실성이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본 뒤 법적효과가 있는 서류를 통해 모든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