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 첫승 잘만났다! 폴란드..태극전사, 4일 부산서 운명의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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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4일 저녁 8시30분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문제가 있다면 '재간둥이' 이영표의 결장.
연습 도중 당한 이영표의 왼쪽 종아리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이영표의 자리에 이을용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을용은 수비능력에서는 이영표에 뒤지지 않지만 빠른 측면 돌파나 공격 가담 능력에서는 아무래도 이영표보다 못해 전력 차질이 예상된다.
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이영표가 빠졌지만 기본틀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3-4-3 포메이션을 고수하면서 폴란드의 포백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게 히딩크 감독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압박 축구의 핵심 역할을 할 미드필더는 공격형에 유상철,수비형에 김남일이 각각 배치되며 좌·우측에는 이을용과 송종국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공격은 설기현 황선홍 박지성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맡는다.
힘과 스피드를 갖춘 설기현과 박지성이 폴란드 수비진을 교란한 뒤 중앙으로 센터링하면 '킬러' 황선홍이 마무리짓는다.
안정환과 윤정환은 경기 중반 게임이 여의치 않을 때 '조커'로 투입돼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는 역할을 맡는다.
수비의 주축은 홍명보와 김태영 최진철 트리오다.
중앙 수비를 전담할 '백전노장' 홍명보는 왼쪽의 김태영,오른쪽의 최진철을 리드하면서 폴란드의 예봉을 사전에 차단한다.
경기 외적인 변수는 일단 한국에 유리하다.
개최국 첫 경기 불패의 전통이 바로 그것.
지금까지 치러진 16차례의 월드컵에서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12승4무의 성적을 올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