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개입 의혹 풀리려나 .. 검찰, 유상부회장 4일 소환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유상부 포스코 회장을 4일 오전 다시 소환,포스코 계열사와 협력업체 등 6개사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 20만주를 70억원에 매입한 경위 등을 조사한다고 3일 밝혔다. ◆ 무엇을 조사받나 =검찰은 우선 유 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4월 최규선씨의 부탁을 받고 포스코 계열사 등이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당시 시세(2만원 안팎)보다 높은 3만5천원에 사주도록 매입을 알선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주식 매입 과정에서 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영향력을 행사했거나 유 회장이 이를 알선해 주는 대가로 홍걸씨에게 모종의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회장이 재작년 7월30일 홍걸씨, 최씨, 김희완씨를 면담한 뒤 홍걸씨가 포스코 관계자들과 잇따라 접촉을 가졌던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홍걸씨와 유 회장 간의 면담 경위 등을 캐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이 재작년 9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놓고 타이거풀스와 경쟁을 벌였던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에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데이타가 탈퇴하는데 관여했는지도 주요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과 김용운 포스코 부사장을 다시 불러 주식 매입 당시 정황과 이 과정에서 유 회장의 역할을 집중 추궁했다. ◆ 사법처리 여부는 미정 =검찰은 유 회장이 주식 매입 및 컨소시엄 탈퇴와 관련, 계열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현 단계에서 유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결론짓지 못했다"며 "유 회장을 조사해 본 후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