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222원선 매매공방, "달러/엔 개입 주목"

환율이 1,222원선에서 하락 흐름을 잇고 있다. 개장초 18개월 최저치 경신 행진은 일단 주춤한 상태. 달러/엔 환율이 123.60엔대에서 맴돌고 있는 가운데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국내에도 전이돼 있다. 결제수요와 네고물량 간의 수급공방이 전개됐으나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부진한 양상은 여전하다. 달러/엔이 밀리거나 매물 누적 등의 요인이 가세한다면 1,220원까지 완만하게 내려설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3.80원 내린 1,222.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70원 높은 1,227.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하락 반전, 지난 5월 31일 전 저점인 1,225.50원을 깨고 9시 44분경 1,221.30원까지 내려섰다. 지난 2000년 12월 21일 1,217.30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이후 환율은 결제수요, 역외매수 등으로 소폭 반등, 10시 18분경 1,223.30원까지 다다른 뒤 다시 네고 등에 1,222원선으로 되밀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5월 무역흑자가 16억달러에 달한 것이 반영되고 있는 듯하며 수급불균형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결제할 마음은 별로 없는 것 같고 다만 단기급락에 따른 약간의 매수세만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술적 반등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 하락 추세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1,200원까지 흘러내릴 여지가 제공되고 있다"며 "달러/엔이 지난달 첫 번째 직개입 레벨에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하나 달러/엔이 추가로 밀리거나 물량이 쌓이면 1,220원에 대한 테스트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123엔대로 내려선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보합권 수준인 123.61엔을 기록중이다. 시오카와 재무상을 비롯, 재무성 고위관계자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 달러/엔의 반등력은 미약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34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4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장의 관심권 밖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