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날드 고메스' 코스타리카 공격의 핵..승리 1등 공신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중국과의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코스타리카의 로날드 고메스(27)는 풍부한 해외리그 경험을 가진 코스타리카 공격의 핵이다. 고메스는 이날 스트라이커 파울로 완초페(26)와 롤란도 폰세카(28)가 중국 수비수에 묶여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팀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고메스는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후반 16분 상대 골지역 오른쪽에서 중국 수비수 쉬윈룽에 맞고 튕겨나오는 공을 차넣어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고메스는 이어 4분뒤 완초페가 쏜 코너킥을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골지역 왼쪽에서 문전으로 띄워 마우리시오 라이트가 두번째 골을 성공할 수 있도록 어시스트했다. 고메스는 경기 종료 직전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는 완벽한 골찬스를 맞았으나 아깝게 무위에 그쳤다. 코스타리카는 빠른 측면 돌파보다 중앙 공격을 고집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동안 골게터 파울로 완초페에게 지나치게 의존해왔다. 그래서 완초페가 막힐 경우 이를 해결할 선수가 없었던 게 고민이었는데 고메스가 이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고메스는 코스타리카의 알라후엘라에서 95∼96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스페인으로 진출했다. 현재는 그리스 1부리그의 OFI그리테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그리테는 2부리그 강등의 위험에 처해 있었지만 고메스가 팀내 최다인 7골을 기록하며 활약한 덕에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