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없어 못판다..전자업계, 월드컵특수 '만끽'.생산라인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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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이 월드컵 사상 첫승을 거두고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디지털TV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대화면의 선명한 화질로 박진감 넘치는 화면과 현장감 넘치는 음향을 즐기기 위한 고객들의 요구가 대형 TV시장으로 몰리면서 가전업체들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디지털TV 없어서 못판다=당일 배송과 설치가 가능한지가 판매의 절대조건이 될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한국-잉글랜드 평가전 이후 디지털TV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 인기품목인 PDP(벽걸이)TV는 평소보다 2.5배,프로젝션TV는 3배 가까운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월드컵 개막 이후 연일 TV판매 신기록을 경신중"이라며 "6월 중순까지 긴급 배달을 위해 3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 월드컵 출고반을 운영하는 등 신속한 납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오후 10시까지의 잔업과 쉬는 토요일 근무 등을 통해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달 디지털TV 판매가 전월대비 2백70% 늘어나는 등 월드컵 열기가 판매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HD(고화질)급 디지털TV를 구입한 고객에게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경우 21인치 컬러TV를 한대 더 주는 경품행사를 벌인 이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32인치 HD TV를 특별 할인가에 판매중인 대우전자는 5월 한달동안만 실시키로 했던 이 행사를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셋톱박스 내장형으로 3백20만원에 나온 이 제품은 현재 1백99만원에 팔리고 있다.
대우는 이달들어 5월보다 30% 증가한 디지털TV가 팔리고 있으며 행사 모델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국내 디지털TV 판매대수는 5월에만 5만대 이상을 기록,4월의 2만8천대보다 78% 증가했으며 3월의 2만3천대에 비해선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실제로 1·4분기 전체 TV 판매실적(90만대)중 디지털TV가 14만대로 16%를 차지했으며 금액으로는 58%에 달할 정도로 판매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 디지털TV 판매대수가 70만대로 지난해 25만대보다 2백8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드컵 광고로 판매촉진=가전 3사는 월드컵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월드컵을 소재로 한 디지털TV 광고를 제작해 집중 게재중이다.
LG전자는 폴란드와의 경기가 있던 4일에는 '오늘밤,폴란드의 골문이 더 넓게 보입니다'라고 재빨리 광고 카피를 바꾸고 첫승을 기원하는 PDP TV 광고를 내보냈다.
미국과 포르투갈 경기때는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상황에 맞게 카피를 바꿔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꾸준히 '당신만을 위해 또 한번의 경기가 시작됩니다'라는 카피로 프로젝션TV를 선전하는 등 경기장을 찾지 못한 고객들을 잡기 위한 판촉전에 뛰어들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 4월초부터 월드컵을 소재로 하고 장동건을 기용한 TV광고를 '써머스가 경기장'이라는 카피로 제작해 내보내고 있으며 현재 신문광고를 제작중이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