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이헌출 <LG카드 사장>.."올 순익 7800억"

대출서비스 규제와 수수료 인하 등 정부의 잇단 규제 정책이 신용카드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최근 LG카드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정부정책이 기업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LG카드 이헌출 사장은 6일 이에 대해 "신용카드업이 매년 1백% 성장만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정부의 규제를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간의 고도 성장기에 잠복해있던 연체율 등의 불안요인을 제거하면서 견조한 성장기로 진입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규제가 LG카드의 수익성을 크게 저하시킬 것이란 우려가 많다. "대출서비스 규제는 신용판매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규제시점까지 2∼3년이라는 시간도 남아 있어 당장의 영향은 크지 않다. 수수료 인하문제도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FRN(변동금리부채권) 디지털채권 등 선진금융기법을 활용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의미는. "LG카드는 다른 카드사와는 달리 신용카드업과 동시에 할부금융업도 영위하고 있다. 신용카드 부문의 현금서비스를 할부 론(loan)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현재 할부금융쪽은 5조원 수준의 자동차 할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할부 론은 미미한 편이다. 할부 론을 강화하면 신용카드 부문 대출서비스의 성장성 둔화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올해 예상실적은. "이미 올해 사업계획도 수수료 인하 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짜놓았다. 1분기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37조9천억원,순이익은 20% 늘어난 2천85억원이었다. 1분기 ROE와 ROA는 52.2%와 2.8%로 상장금융사 중 최고 수준이다. 정부 규제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1분기 실적 등을 감안할 때 연간 6조2천억원의 영업수익과 7천8백억원가량의 순이익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보호예수가 만료된 워버그핑커스 등 대주주의 지분 출회 가능성은. "19%의 지분을 보유한 워버그핑커스는 물론이고 캐피털그룹 노무라인터내셔널 등 외국인 대주주는 장기투자 기관이다. 워버그만 해도 5년 이상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한 상태고 지분 매각도 가능하면 해외시장에서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대가 카드업을 시작했고 SK그룹도 카드업 진출 채비를 하는 등 경쟁이 격화돼 기존 카드사의 성장성이 제약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은 현금결제가 20%가량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신용카드와 개인수표 등으로 이뤄지는데 한국은 아직도 현금결제가 60% 정도를 차지한다. 과거처럼 1백%씩의 초고속 성장은 아니더라도 매년 20∼30%의 견조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최근 해외IR(기업설명회)를 실시했는데 투자자들의 반응은. "외국인은 IR에서 특히 LG카드의 자산건전성과 마케팅 능력,업계 1위라는 규모의 이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외국인 매수기조가 지속되는 등 즉각적이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