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사무실서 봐라" .. 美.유럽기업들, 결근 줄이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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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기업들이 월드컵 축구가 개막된 이후 급증하는 결근율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30게임 이상이 근무시간에 열리기 때문에 이에 대응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적 회계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는 "직원들이 월드컵경기를 보기 위해 결근하는 것보다는 직장에서 축구중계를 보게 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이 회사는 각 사무실에 대형 TV를 설치,직원들이 관심있는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도록 했다.
영국 생명보험회사인 푸르덴셜은 월드컵 기간에 한해 근무시간중 축구경기 시청을 허용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6천5백명의 직원들은 근무시간이라도 회사내에 마련된 '특별 공간'에서 축구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직원들은 1주일 전에 시청하기를 원하는 경기와 예상 소요시간을 상사에게 미리 통보하면 된다.
마크 우드 사장은 "근무시간중 경기시청 허용은 상식적인 조치이며 궁극적으로 일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자동차 회사인 로버는 잉글랜드팀이 8강 또는 4강전에 진출하고 영국이 출전하는 게임이 평일에 열릴 경우 그 날은 유급휴가일로 정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6천5백명의 직원들이 월드컵 혜택을 누릴 예정이다.
유럽연합(EU) 의회도 유럽팀의 경기가 있는 날은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플렉서블 타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포드자동차의 경우 TV를 작업장안에 켜둘 경우 안전 및 제품의 질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라디오 청취만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히 영국의 경우 잉글랜드팀이 결승전에 진출하면 기업들이 46억8천만달러(약 5조7천억원)의 생산성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영국의 신용카드회사인 바클레이카드가 분석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