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直行이냐...기사회생이냐 .. G조 '이탈리아-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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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굳히기냐, 회생의 발판이냐.'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신흥 명문' 크로아티아가 8일 일본 가시마 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 갈림길 대결을 펼친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에콰도르를 2-0으로 가볍게 제친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를 꺾으면 2승으로 16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다.
하지만 멕시코에 0-1로 석패한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에도 지면 일찌감치 짐을 꾸려야 하는 처지가 된다.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의 이탈리아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멕시코의 저력과 16강을 대비한 휴식 등을 고려, 일찌감치 2회전 진출을 확정짓는다는 각오여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 가운데 포워드 알렌 복시치와 수비수 로베르트 야르니 등 과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었던 경험자들이 많아 양팀은 서로의 장.단점을 거의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팀 감독들은 1차전과 다른 카드를 들고 나오겠다고 선언, 선발 라인업과 전술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1차전에서 공격수인 필리포 인차기의 부상으로 4-4-2 전형을 썼던 이탈리아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와 삼각편대를 살리기 위해 종전의 3-4-1-2 포맷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함께 투톱이었던 프란체스코 토티를 원래 자리인 투톱 뒤에 놓고 부상에서 거의 회복한 인차기나 1차전 교체멤버였던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를 비에리와 함께 투톱으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미드필더진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통의 빗장수비를 자랑하는 수비진에서는 강한 승부 근성을 가진 파비오 칸나바로, 노련한 알렉산드로 네스타, 풍부한 경험을 가진 파올로 말디니가 스리백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