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취약지.접전지역 돌며 득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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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 민주 자민련 등 각당 지도부는 취약지와 접전지역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막판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당세가 가장 약한 곳으로 분류된 광주와 제주 표심잡기에 심혈을 쏟았으며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열세지역인 충북과 강원지역에서 판세 뒤집기에 주력했다.
◆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7일 광주시 지부를 방문, 이환의 광주시장 후보를 격려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차원의 광주지역 지원방안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국민대화합과 화해의 시대를 열기 위해 지연과 학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는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며 "집권하면 정치보복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도청 이전문제와 관련해선 "충분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반대의사를 신중하게 내비쳤다.
이 후보는 이어 광주 상무신도심시장을 방문, 97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호남지역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취약지역의 주민정서를 추스르는데 주력했다.
3시간 가량의 유세를 마친 후엔 제주로 장소를 옮겨 신구범 제주지사 후보 등 당후보들을 지원했다.
◆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이날 충북 보은 청주, 강원 원주 춘천 등지를 잇따라 찾아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통해 이회창 후보를 겨냥, '부패인물 심판론'과 '세대교체론'을 역설했다.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는 동생들로 보나 아들로 보나 손자로 보나 부인으로 보나 부정부패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이 후보가 깨끗한 정부를 세우겠다고 하는데 이미 때묻은 손으로는 세울 수 없다"고 공박했다.
노 후보는 이어 "이 후보는 구식정치 보스정치 일인정치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분열정치를 하고 있다"며 "나는 양김을 모시고 정치했지만 지역감정을 부추기지 않았고 보스.측근.가신정치를 배운 일도 없다"면서 '새 정치인'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7일 오후 심대평 충남지사 후보와 함께 충남 청양과 홍성 정당연설회에 참석, 지방유세를 재개했다.
김 총재는 이날 연설회에서 "충청권의 유일한 대변자는 자민련뿐"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을 밀어줘야 충청권을 위해 힘있게 일할 수 있다"고 자민련의 지역 연고를 강조했다.
오춘호.김동욱.윤기동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