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식당에 모여 "대~한민국" .. 한미戰 기업들 단축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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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
한국과 미국팀의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리는 10일 오후 각 회사의 강당이나 식당,대회의실 사무실 등은 직장인들의 뜨거운 응원 함성으로 가득찰 전망이다.
많은 기업들이 업무를 뒤로 미루고 전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팀을 응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호그룹은 광화문 사옥 3층에 있는 금호아트홀을 중계방송장으로 꾸미기로 했다.
무대 전면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금호석유화학 금호산업 금호생명 등 계열사 직원들이 중계방송을 보도록 할 계획이다.
효성도 지하강당에 전직원이 모여 맥주파티를 하면서 축구경기를 관람하기로 했다.
계열사들이 한 건물에 있는 코오롱은 ㈜코오롱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캐피탈 등은 본관 1층 로비와 3층 식당에서, 코오롱 건설은 사내 대형 회의실에서, FnC코오롱 코오롱인터내셔널 코오롱CI 등은 별관 1층 강당에서 각각 대형멀티비전으로 축구경기를 보기로 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인근에 있는 스카라극장을 통째로 빌려 직원가족까지 참여하는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다.
오광수 총무팀장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부서별 응원경연대회도 여는 등 월드컵 축구를 회사의 축제로 승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본사 직원의 절반인 5백여명이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사커페스티벌에 참석해 단체로 축구경기를 보기로 했다.
KTF 직원들은 붉은 옷을 입고 출근해 오전 근무만 하고 광화문 대학로 시청 등으로 나가 거리응원을 할 예정이다.
제일제당 포스데이타 KTB네트워크 등도 전 직원이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대회의실 등에서 맥주파티를 하며 경기를 보기로 했다.
LG상사는 전 직원이 각 부서에서 TV를 시청토록 했다.
특히 이수호 사장은 직원들에게 임원실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10일 오후에는 각 부서별로 TV를 시청하고 큰 화면을 보고 싶은 사람은 43인치 대형TV가 있는 14층 임원실로 오라"고 7일 사내게시판에 메일을 띄웠다.
SK글로벌도 직원들이 미국전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지원해 주라고 각 본부장에게 지침을 내려보냈다.
쌍용양회는 사옥 18층 강당에서 프로젝션TV 1대와 33인치 대형TV 4대 등을 설치하고 본사직원 2백30명, 입주사 직원 1백50명 등 4백명이 축구경기를 단체로 보기로 했다.
신용카드사들도 대부분 직원들이 축구경기를 볼수 있도록 허용하는 업무지침을 내렸다.
삼성카드는 경기가 열리는 10일 오후 3시30분부터 5시20분까지 중계방송시청을 허용한다는 지침을 사내게시판에 올렸다.
비씨카드는 본사 사옥 각 층별로 대형 TV수상기를 설치, 직원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비자코리아 국민카드 현대카드 등도 사무실 또는 강당에서 TV시청을 하도록 지시했다.
한국코카콜라는 전 직원 1백여명이 10일 근무를 하지 않는다.
대신 관광버스 3대를 대절해 경기가 열리는 대구로 내려가 한국팀을 응원할 예정이다.
웅진식품도 10일에는 공장 가동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지난 6일에 전 직원이 정상근무를 했다.
본사의 경우 10일에 오전근무만 하고 오후에는 회사앞 잔디밭에서 대형 TV를 설치하고 단체관람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경영진이 공장 노조측과 협의, 10일 오후 2∼6시까지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은 본사 강당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단체관람하되 공장은 정상가동할 예정이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코아정보시스템은 10일을 '직원 화합의 날'로 선포하고 전 직원들이 잠실야구장에 모여 단체 응원 관람을 한다.
경기가 끝나면 인근에 있는 호프집을 빌려 단합대회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