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株 장내매각 검토"..공정위 'SK, KT지분매입' 심사
입력
수정
SK텔레콤과 상호 보유지분 해소 협상을 벌이고 있는 KT는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갖고 있는 SK텔레콤 지분(9.27%)의 일부를 시장에 직접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의 KT주식 매입(교환사채 포함 11.34%)이 통신시장 공정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7일 "SK텔레콤과의 주식맞교환 협상에서 바람직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시장에 직접 SK텔레콤 주식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SK텔레콤 주식을 1∼2%만 내놓아도 SK텔레콤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신영철 상무는 "지분매각이란 카드는 KT가 종전부터 압박용으로 사용해온 것"이라며 "바로 이런 위기의식 때문에 SK텔레콤이 KT지분을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는 SK텔레콤 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KT주식 매입이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중이다.
공정위는 "SK의 KT 지분이 15%를 넘지는 않았지만 무선 1위 사업자로서 유선 1위 사업자인 KT의 1대주주가 된 것이 심각한 경쟁제한을 야기하고 있는지 심사중"이라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