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주역] 스웨덴 '라르손' .. 검은독수리 사냥

스웨덴의 '득점 기계' 헨리크 라르손(31)이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침몰시키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7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동점과 역전골을 거푸 몰아넣은 라르손은 스웨덴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환하게 밝힌 동시에 '검은 독수리' 나이지리아의 날개를 무참히 꺾었다. 라르손은 이날 스웨덴이 0-1로 뒤지던 전반 35분 동료 프레드리크 융베리의 스루패스를 아크에서 받아 정확히 왼쪽 골모서리에 꽂아넣으며 일단 분위기를 살려놓는 데 성공했다. 이어 후반 12분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한 뒤 직접 골로 연결시켜 역전 드라마를 장식했다. 이날 라르손의 활약으로 '죽음의 F조'에 속한 스웨덴은 1승1무를 기록,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사실 라르손은 월드컵 개막 전까지는 '작은 연못에 사는 큰 물고기'에 불과했다. 지난해 4월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한 시즌 49골을 돌파하자 미국의 CNN SI가 그의 이름 앞에 이런 수식어를 붙였던 것. 하지만 이날 나이지리아전을 계기로 그는 유럽 빅리그의 쟁쟁한 골게터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게 됐다. 71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출생, 호가보그 BK 클럽에서 청소년시절을 보낸 라르손은 21세 때 고향팀인 헬싱보리 IF로 옮긴 뒤 92∼93시즌 31경기에서 34골을 잡아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스피드와 체력,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교란하는 능력 등 골잡이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선수로 인정받았고, 93년 네덜란드의 명문클럽 페예누어드로 이적한 뒤 94년에는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기도 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