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IT 월드컵] "IT는 한국이 日보다 한수 위"

'첨단 정보기술(IT)은 한국이 일본보다 한수 위.'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해외 유수언론들이 내린 결론이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대회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통신망 등 앞선 IT 기술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소극적 자세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1백80개국 65억 지구촌 인구가 지켜보는 월드컵은 주최국인 한국과 일본에는 자국의 첨단기술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때문에 한국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IT 월드컵'이라는 구호아래 개막행사에서부터 실력과시에 나섰다. 첨단 IT 기술과 우리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화합과 상생의 멀티 IT 퍼포먼스'를 연출, 세계에 'e코리아'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정부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 1백3대의 대형 HD(고화질)TV를 설치하고 3천여 숙박업소에 초고속통신망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IT코리아 홍보에 적극 나섰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한국의 IT 발전 모습을 담은 영문 IT 안내 책자를 발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KT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옥외광장에 첨단 IT 체험관인 'KT 월드컵 플라자'를 개장, 한국의 IT 기술을 외국인에게 알리는데 앞장섰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또 월드컵기간에 맞춰 한국 정부가 아시아 IT장관회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IT정책회의 등 각종 IT관련 국제회의를 유치해 월드컵을 홍보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일본 정부는 월드컵을 IT기술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는데 소극적이라는게 외신의 지적이다. 일본 월드컵조직위원회는 월드컵을 국가나 기업 브랜드를 높이는 홍보 기회로 활용하기 보다는 안전하고 질서있는 경기를 치르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경제효과 측면에서 한국이 일본을 능가한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 한국이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를 일본보다 한발 앞서 누리고 있으며 그 효과도 더 크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단행한 구조조정과 '88서울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충분히 살린 것을 그 요인으로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월드컵을 '(일본보다) 한수 아래 이웃'(less-advanced neighbor)이라는 이미지를 벗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고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