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역시 뒷심 강했다 .. 4년만에 정상...랭킹 2위

삼성전자와 결별한 박세리(25)가 보란듯이 메이저대회인 미국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메인 스폰서와의 파경으로 당분간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으며 '과연 박세리'라는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박세리는 1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CC(파 71)에서 선두에 4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우승경쟁 상대는 투어 통산 32승에다 명예의 전당 멤버인 베스 대니얼(46).대니얼은 3라운드까지 견고한 플레이로 단독선두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그도 박세리에겐 상대가 안 됐다. 박세리가 2,4번홀 버디로 압박을 가해오자 대니얼은 5번홀(파 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3.6m 거리에서 3퍼팅을 하며 더블보기를 기록,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세리는 이어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처음으로 1타차 선두로 올라섰고 대니얼은 12,13번홀에서 거푸 보기를 범하며 베테랑답지 않은 모습으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대니얼은 이날 6오버파 77타를 쳐 통산 45번째 2위를 했다. 박세리는 1998년 이 대회 우승 후 4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지금까지 메이저 4승 이상을 기록 중인 현역 선수는 줄리 잉스터,베시 킹(이상 6승),캐리 웹(5승),로라 데이비스,애니카 소렌스탐(이상 4승) 등 5명에서 박세리의 가세로 6명으로 늘어났다. 박세리는 우승 상금 22만5천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52만6천8백66달러로 소렌스탐(1백3만9천50달러)에 이어 상금랭킹 2위가 됐다. 소렌스탐은 이날 이번 대회 최소타인 6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합계 이븐파 2백84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웹은 합계 1오버파 2백85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