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리 소폭 상승, "등락 제한될 듯"

국채 금리가 등락 끝에 보합권 안에서 소폭 상승했다. 지난 주 금요일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가 상승해 국채 금리도 상승 출발했다. 주식시장 또한 프로그램 매수세로 상승세를 보여 채권 시장에 매도 우위 분위기가 형성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주가가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금리는 물량 공급 부족으로 상승세가 제한됐고 오후 들어서는 금리의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재경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의 전망이 알려져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스왑시장에 언제든지 현·선물 매수세로 이어질 수 있는 투신사의 잠재적인 물량이 남아있다는 부담 또한 금리 하락을 거들었다. 금리는 장 막판 들어서는 한국은행 관계자의 "펀더멘털을 무시하고 금리가 하락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수급장세의 한계가 부각돼 다시 상승 전환했다. ◆ 금리, 6.06%로 상승 마감 = 1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6.06%로 마감했다. 장 초반 6.09%로 상승 출발한 뒤 6.08%로 상승폭을 좁혀 횡보했다. 오후 들어서는 하락 전환, 6.03%까지 밀렸다. 5년 만기 국고 2002-5호는 6.46%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통안채 2년물은 5.99%로 0.01%포인트, 통안채 1년물은 5.37%로 역시 0.01%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 역시 소폭 상승했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6.84%, BBB- 등급 수익률은 0.01%포인트 오른 10.78%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하루만에 하락 전환했다. 6월물은 전날보다 0.13포인트 하락한 104.94로 마감했다. 하락 출발 후 상승 전환, 오후 한때 105.17까지 급등했다. 거래는 무척 부진했다. 거래량은 2만1,321계약으로 전날, 3만1,355계약에도 못미쳤다. 한편 국채선물 9월물은 6,786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104.37로 마감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투신사가 1,326계약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016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외평채 5년물 7,000억원 입찰에서 전액이 금리 연 6.49%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24개 기관이 79건, 1조6,850억원으로 응찰했다. 부분낙찰률은 22.2%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2일물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 5조원을 지원했다. ◆ 금리 경계감 심화 = 장기물을 중심으로 수급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주가 반등시 금리도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퍼져 금리 등락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선물의 이기만 과장은 "수급 상황은 하락세가 이어지기에 충분하나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금리가 6.0%선 하향돌파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이 반등하면 최근 시장에 반영될 겨를이 없었던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기 시작해 금리가 급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신탁의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의 경우 금리와 주가의 방향은 대체로 일치했으나 등락 폭을 감안하면 동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10년물 재무부채권 금리가 5%선에서 추가 하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국 채권 시장도 국내 금리 하락을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1일에는 통안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KT민영화 등으로 시중 자금이 넉넉치 않고 최근 한국은행의 통안채 발행이 소극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입찰은 이번주 통안채 만기 1조7,105억원 안팎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