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표정] 플라티니 "프랑스 대표팀 물갈이해야"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 데이비드 베컴의 실물크기 밀랍인형이 넬슨 제독의 동상이 서있는 런던도심 트라팔가 광장에 설치됐다. 나일강 전투와 트라팔가 해전의 영웅인 넬슨 제독과 같이 베컴도 영국 축구팬들로부터 영웅대접을 받게 된 것. 런던의 유명한 밀랍인형 전시관인 마담 투소드 미술관이 관내에 전시중이던 베컴의 밀랍인형을 트라팔가 광장의 비어있는 좌대에 임시로 설치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월드컵 열기에 맞춰 국가적인 영웅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세웠다"면서 "짧은 시간이나마 비어있는 트라팔가 광장의 좌대를 채우기엔 완벽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베컴의 밀랍인형은 지난해 10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그리스에 승리할 당시의 모습으로,그가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킴으로써 잉글랜드의 본선진출이 확정됐다. .튀니지거주 일본인들이 14일 일본-튀니지전이 끝난 뒤 모스크바와 같은 소요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9일 크렘린궁 옆 마네쉬 광장에서 일-러 2차전을 지켜본 훌리건 3백여명은 러시아가 0-1로 패한 것에 격분,주변 시민들을 마구 폭행하고 승용차를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려 2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있었다. 이에 따라 재튀니지 일본대사관은 11일 1백50여 교민들에게 경기당일 현지인들을 자극하지 말 것과 되도록 축구를 화제로 삼지 않을 것 등을 권고한 안내문을 배포하기로 했다. 한 상사 주재원은 "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면 TV가 있는 카페는 언제나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면서 "14일은 회사에 안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루과이 대표팀의 빅토르 푸아 감독(47)이 16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영국 BBC방송은 푸아 감독이 지난 11일 세네갈과의 A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3으로 비겨 2무1패로 탈락한 후 "이 경기로 한 시대가 끝났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12일 보도했다. 푸아 감독의 후임으로는 나시오날의 휴고 데 레온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97년과 99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루과이를 각각 2위와 4위에 올려놓았던 푸아 감독은 지난해 7월부터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월드컵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프랑스통신 AFP가 12일 보도했다. 이번주 US오픈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우즈는 기자들로부터 "월드컵을 본 적이 있느냐,어느 선수를 가장 좋아하느냐"란 질문을 받고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군요"라며 냉소적인 태도를 취했다. 우즈는 또 "미국이 좋은 성적을 내 줄 것을 희망한다"고 짧게 말해 실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는 가운데 말이 많아지면 "무지함"이 탄로날 것을 두려워하는 빛이 역력했다. 한편 "축구광"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스페인-파라과이전도 아침 일찍 일어나 TV로 시청했다"면서 "대표팀이 매우 잘하는 것 같다"고 평가해 대조를 보였다. .프랑스의 축구영웅 미셸 플라티니는 12일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일이 뒤틀리기 시작할 때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예측해야 한다"며 "이제 우리는 대표팀 재구성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86멕시코월드컵때 프랑스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장 피에르 파팽은 "유럽내 3개리그 득점왕을 보유한 우리가 1골도 넣지 못한 것은 하늘이 우리를 버렸기 때문"이라며 탄식했다. 프랑스 프로축구리그 르 샹피오나의 프레데리크 티리에즈 회장은 "승리의 사이클이 끝난 것 같다"며 "하지만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세네갈이 16강에 진출한 것은 위안받을 만한 일"이라고 평했다. 워싱턴=고광철.파리=강혜구 특파원.조재길 기자 gwang@hankyung.com